Macaron
스가와라의 외침에 검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와이즈미는 커다란 검으로 그들을 노리는 칼날들을 쳐내며 뒷걸음질 치기 시작했다. “도망쳐! 얼른!”“놓치지 마라!” 두 개의 고함이 동시에 터져 나왔다. 뒤에서 활을 겨누고 있던 단원 하나가 큰소리에 놀라 풀숲에서 튀어나오는 다람쥐 때문에 활시위를 그만 놓치고 말았다. 손을 벗어난 화살촉은 은빛 포물선을 그렸다. 날카로운 촉이 카게야마를 향하고 있었다. 이와이즈미와 대치 중이던 스가와라는 이와이즈미가 튕겨낸 다른 단원의 칼날이 제 뺨에 얇고 긴 자상을 남기는 것에도 굴하지 않고 카게야마 쪽으로 몸을 던졌다. 그리고 허리춤에 차고 있던 채찍을 휘둘러 카게야마의 이마에 화살촉이 닿기 바로 직전에 가까스로 화살을 튕겨냈다. “망할!!” 그는 채찍을 신..
숨이 찼다. 긴박한 얼굴로 이를 악물고 달리는 그를 몇몇 사람들이 이상하게 쳐다봤으나, 그들도 얼마 지나지 않아 타인에게 신경을 끄고 제 갈 길을 가기 시작했다. 제 뒤를 따라오는 사람도, 정체를 알 수 없는 검은 구체도 없다는 걸 확인한 카게야마는 속력을 늦췄다. “헉…허억…대체 뭐야…….” 카게야마는 혹시 몰라 주위를 두리번거리면서 근처 카페 벽에 기대고 서 가방을 뒤졌다. 민트향이 은은하게 남아있는 손수건으로 땀을 닦고 휴대전화를 확인해보니 부재중 전화가 9통이나 와 있었다. 누구에게서 온 전화인지 확인하기 위해 화면을 넘기기가 무섭게 또 전화가 걸려왔다. 화면에 뜬 이름을 본 카게야마는 지체하지 않고 그 전화를 받았다. “오이카와상?”「토비오쨩! 지금 어디야?」“역 근처…카페인데요.” 옆에 누가 ..
- 2부는 FHQ설정을 기반으로 진행되나, FHQ에는 등장하지 않았던 캐릭터들이나 비중이 있는 오리지널 캐릭터가 등장합니다. 1.한여름인데도 북쪽 바닷가에 위치한 트라스 지방은 거리마다 눈처럼 하얀 것이 내리 앉아 있었다. 논처럼 구획을 나눠둔 토지엔 풀 한 포기 없이 물만이 찰랑였고, 그중 몇 개는 바닥을 드러내고 있었다. 빵처럼 노릇한 갈색 땅 위에 흰 소금이 가득했다. 염전이었다. 약간 빛이 바랜 흰 망토를 두른 한 사내는 염전 옆으로 난 길을 따라 말을 타고 달리고 있었다. 사내의 가슴팍엔 비둘기 모양의 엠블럼이 달려있었는데, 그 또한 소금처럼 흰색이었다. 염전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허름한 민가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그는 작은 광장 옆에 위치한 초라한 3층짜리 목조건물 앞에서 멈춰 섰..
9.연습에 들어가기 전, 카게야마는 가볍게 스트레칭을 시작했다. 주말 동안 푹 쉰 덕에 허리나 엉덩이 쪽의 통증은 더는 남아있지 않았다. 오히려 푹 쉬어도 너무 푹 쉬어서 몸이 찌뿌둥할 정도였다. 스트레칭을 마치고 가볍게 워밍업을 하기 위해 러닝 기계에 오르자, 비어있던 옆 기계에 우시지마가 오르며 인사했다. “…좋은 아침이다.”“좋은 아침입니다, 우시지마상. 오늘부터 다시 같은 팀이네요.”“그래. 다시 한번 잘 부탁한다.”“저야말로 잘 부탁합니다.” 카게야마가 기계를 세팅하고 스위치를 누르자 우시지마도 따라서 스위치를 눌렀다. 그는 걸으면서 자꾸만 카게야마를 힐끔거렸다. “…카게야마, 좀 물어보고 싶은 게 있는데…”“오오! 왔다! 일찍 왔네! 우시와카 재팬!” 계속 망설이던 우시지마가 입을 열기가 무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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