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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카게] 다이나믹 토오루!-overture- 1부-1 본문

HQ!/다이나믹 토오루!

[오이카게] 다이나믹 토오루!-overture- 1부-1

SaKuya! 2015. 11. 29. 18:40





1. 

“오이카와상, 이와이즈미상은 잘 만나고 오셨습니까?”

“있지, 내 말 좀 들어봐~ 나 엄~청 맞을 뻔했어!”

“맞을만한 짓을 하셨나보군요.”

“…토비오쨩은 누구 애인이에요?”

“그야 물론 오이카와상의 애인입니다!”

“대답은 잘해요. 대답은.”


오이카와가 입술을 삐죽 내밀고 툴툴대자 카게야마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오이카와상 삐치셨습니까?”

“내가 삐쳐? 왜애애? 토비오쨩이 애인인 오이카와상 대신 이와쨩 편만 들어서어?”

“딱히 편든 건 아니었는데……….”

“그렇겠지! 딱히 편든 건 아니겠지! 오이카와상은 언제나 이와쨩한테 맞을 짓이나 하고 다니는 어린애 같은 인간이네요!”

“그, 그런 의도로 한 말은 아니었습니다.”

“그래, 그래. 그러시겠지. 흥!”


오이카와가 이마에 ‘나 토라졌음’을 잔뜩 써 붙인 듯한 얼굴로 소파에 엎어지자, 카게야마는 안절부절못하며 소파 주위를 빙빙 돌다, 분위기를 전환할 좋은 생각이 난 듯 그에게로 쪼르르 다가와 입을 열었다.


“그러고 보니 오이카와상 생일이 얼마 안 남았네요. 이와이즈미상도 도쿄로 오셨으니 이번 생일파티엔 오실 수 있겠죠? 잘 됐네요!”

“올해는 파티 안 할 거야.”

“네?! 왜요?”


생일날이면 언제나 주변 사람들을 잔뜩 불러놓고 떠들썩한 파티를 하던 오이카와가 웬일로 올해는 파티를 하지 않겠다고 하자 카게야마는 놀라서 눈을 동그랗게 떴다.


“음…토비오쨩한테 생일선물로 받고 싶은 게 있는데…이게 단둘이 있어야만 받을 수 있는 거라서……….”

“그게 뭔데요?”

“그, 그게…그게 말이지…그, 그…”

“그?”

“그런 게 있어!”


우물쭈물하던 오이카와는 별안간 소리를 빽 지르더니 소파 위를 뒹굴고 있는 쿠션에 얼굴을 푹 묻었다. 그의 귓가가 새빨갛게 물들어 있었지만 다행인지 불행인지 카게야마는 눈치채지 못한 모양이었다. 쿠션에 얼굴을 묻고 있던 오이카와는 슬쩍 고개를 들었다가, 인상을 찌푸리고 있는 카게야마를 보고 다시 고개를 묻고 투덜거렸다. 


이대로 가다간 정말로 대마법사가…아니지, 아니지. 대마왕이 되어버릴지도 몰라.




이나믹 토오루! -overture-

1부 - 대마왕이 되는 법




오전 7시 30분. 요란스레 울리는 알람 소리에 반만 눈을 뜬 오이카와는 이불 속에서 꼼지락거렸다. 오늘도 옆자리가 휑했다. 카게야마는 언제나처럼 아침 일찍 나간 모양이었다.


남들은 동거하면서 제일 행복하고 뿌듯할 때가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사랑하는 상대가 내 곁에서 자고 있는 걸 볼 때라던데.

오이카와는 빈 옆자리를 손으로 더듬으며 한숨을 쉬었다. 난 왜 행복할 수 없어!



이불 속에서 뭉그적거리다 5분 뒤로 설정해둔 2차 알람소리가 울릴 때가 되어서야 몸을 일으킨 그는 세수하기 위해 화장실로 가다말고 식탁 앞에서 멈춰 섰다. 

네모난 식탁 위에 그가 좋아하는 빵집의 로고가 그려진 비닐봉지와 샐러드, 그리고 서투른 달걀프라이가 놓여 있었다. 봉투 안에서 빵 하나를 꺼내 들어보니 아직 따뜻했다. 카게야마가 빵가게가 여는 시간에 맞춰 들러서 갓 구운 빵을 사다 놓은 게 틀림없었다.


“…오늘 저녁엔 토비오쨩한테 카레라도 해줄까나.”


저를 위해 열심히 빵을 골랐을 토비오를 머릿속에 그려보니 기분이 좋아진 오이카와의 입가에 사르르 녹는 듯한 미소가 번졌다. 

잽싸게 세수를 마친 오이카와는 식탁에 앉았다. 샐러드는 마트에서 사 왔던 샐러드 팩을 뜯어 드레싱만 뿌린 거였고, 달걀프라이는 군데군데 찢어져 너덜너덜했다.


“토비오쨩은 배구는 그렇게 잘하면서 요리엔 소질이 없단 말이야.”


그는 어설프기 짝이 없는 달걀프라이를 보고도 웃으면서 우유빵을 한입 베어 물었다.


“뭐, 내가 먹여 살려야지 어쩌겠어.”


빵 안에 든 크림이 평소보다 더 달콤했다. 어쩐지 행복한 맛이었다.




* * *




온종일 기분 좋은 콧노래를 부르던 오이카와는 퇴근하자마자 집 근처의 마트로 발걸음을 옮기며 이와이즈미에게 전화를 걸었다.


「왜 임마.」

“이와쨩, 오늘 우리 집 저녁 메뉴 카레다? 왜인 줄 알아?”

「카게야마가 너한테 뭐 해줬냐?」

“응! 내가 제일 좋아하는 빵집에서 갓 구운 빵까지 사 와서 아침 차려줬어!”

「그래, 그래. 좋겠네.」

“당연히 좋지! 아, 나 마트 다 왔다. 그럼 끊어! 안녕!”


이와이즈미가 전화가 끊어져 버린 휴대전화를 부여잡고 ‘이 자식 그냥 스팸등록 해버릴까’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던 그때, 오이카와는 신이 나서 팔을 붕붕 흔들며 마트 안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토비오가 자신을 위해 아침밥을 차려준 적은 꽤 있었지만 오늘처럼 빵까지 사다 놓은 건 처음이었다. 물론 우연일지도 모르지만 마침 아침으로 먹을 빵이 다 떨어졌을 때 일부러 로드워크 코스까지 바꿔가며 제가 자주 들르는 빵집에서 빵을 사다 놓았다는 게, 토비오가 평소엔 무심해 보이긴 해도 사실은 나름대로 저를 생각하고 있다는 게 느껴져서 다른 때보다 더 기뻤다. 하여튼 토비오쨩은 날 너무 좋아한다니까.


골라 담는 채소 코너에서 카레 안에 넣을 채소들을 이리저리 살펴보며 고른 뒤 휴대전화 화면을 켜보니 슬슬 카게야마도 연습이 끝날 시간이다. 전화를 걸어보니 금세 받는다.


「여보세요?」

“토비오쨩 오늘 일찍 끝나지?”

「네. 방금 끝나서 집에 가는 중입니다.」

“그래. 그럼 빨리 와. 오늘 집에서 저녁 먹자.”


카트를 끌고 가던 그는 정육 코너에서 멈춰 섰다. 그는 돼지고기와 쇠고기를 두고 망설일 것도 없이 카레용 돼지고기 팩을 집고는 휴대전화를 고쳐 들었다.


“포크카레 해줄게.” 

「빨리 가겠습니다!」


전화 너머에서 들려오는 힘찬 대답에 그는 자신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그래. 빨리 와.”


오이카와는 전화를 끊고 마저 장을 보기 시작했다. 카레 가루는 아직 남아있었고, 요구르트는 거의 떨어졌으니 사가야겠지. 우유도 금방 먹어버리니까 묶음으로 사 가는 게 낫겠지. 



한 짐 가득 장을 본 오이카와는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TV를 켜고 장 봐온 것들을 대충 정리했다. 커피머신을 파는 홈쇼핑 프로를 힐끗 보며 그는 우유와 요구르트를 냉장고에 넣었다.


장 봐온 것들을 정리해두고 채소를 씻고 있으니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가 났다. 손의 물기를 앞치마에 대충 닦고 부엌을 나가자 가방 안에서 오늘 쓴 수건을 꺼내고 있는 카게야마가 보였다. 수건과 옷가지를 손에 들고 몸을 일으킨 카게야마는 벽에 기대 서 있는 오이카와를 보고 고개를 꾸벅 숙였다.


“다녀왔습니다.”

“그래. 어서 와.”

“오늘 카레 맞죠? 잠깐만요, 빨래 세탁기에 넣어두고 오겠습니다!”


오이카와가 싱크대 앞으로 돌아가 채소들을 다듬기 시작하자 어느새 손까지 씻고 온 카게야마가 제 앞치마를 입으면서 그 옆으로 다가왔다.


“제가 뭐 도울 건 없습니까?”

“없을걸? 토비오쨩 요리 못 하잖아.”

“그, 그건 그렇지만…….”

“토비오쨩은 요구르트나 먹고 계세요.”

“네에…….”


요구르트나 먹고 있으랬다고 정말로 냉장고에서 요구르트 두 개를 꺼내 온 카게야마는 양손에 요구르트를 들고 그의 주변을 계속 맴돌았다. 


“오이카와상도 드실래요?”

“내 건 식탁에 놓고 먼저 마시고 있어.”

“네.”


그의 말에 카게야마는 들고 온 요구르트 하나를 식탁에 놓고 제 몫의 요구르트에 빨대를 꽂으며 다시 부엌으로 걸어와, 요구르트를 먹으면서 오이카와가 요리하는 걸 지켜봤다. 오이카와가 먹기 좋은 크기로 썬 채소와 고기를 능숙하게 볶기 시작하자, 뒤에서 보고 있던 카게야마가 눈을 반짝였다.


“오이카와상은 역시 대단합니다! 배구도 잘하시고 요리도 잘하시고!”

“그래. 대단한 오이카와상이 애인이라서 행복하지?”

“네!”

“…….”

“오이카와상? 귀가 빨개요.”

“계, 계속 얼쩡대면 요리를 할 수가 없잖아! 식탁에 앉아서 기다려!”

“알겠습니다.”


장난삼아 던진 말에 지나치게 솔직한 반응이 돌아오자 괜히 부끄러워진 오이카와는 카게야마를 부엌에서 쫓아내곤 달아오른 얼굴을 손으로 부채질 했다. 


맞다, 오이카와상.”

“우왁! 깜짝이야!”


두근거리는 가슴을 미처 다 진정시키기도 전에 뒤에서 불쑥 나타난 카게야마 때문에 하마터면 들고 있던 국자를 떨어뜨릴 뻔한 오이카와가 “뭐야, 왜?” 하고 묻자 카게야마가 기대감 가득한 눈동자를 반짝였다.


“카레 위에 달걀 올려주시나요?”

“…그거야 당연하지. 그 말 하려고?”

“그것도 그건데…음…….”

“뭐 더 있어?”

“그게…”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던 카게야마는 기합을 넣을 때처럼 주먹을 꼭 쥐고 그에게 말했다.


“…달걀프라이 제가 해도 됩니까?”

“되긴 하는데 토비오쨩 달걀프라이 제대로 못 하잖아.”

“자, 잘할 수 있습니다!”

“반숙은 더 힘들 텐데……….”

“해보이겠습니다!”


카게야마는 기합이 잔뜩 들어가 있었다. 이 상태의 카게야마를 말리는 건 무리다. 오이카와는 찬장에서 프라이팬을 새로 하나 꺼내 카게야마에게 건넸다.


“그래. 해봐. 대신 토비오쨩이 한 건 토비오쨩이 먹어.”

“감사합니다!”


오이카와가 허락하자마자 카게야마는 프라이팬을 불 위에 올리고 기세 좋게 달걀을 톡 깼다. 

기세는 좋았다. 잔뜩 들어간 기합만 봐서는 단번에 프라이 100개라도 뚝딱 만들 수 있을 것 같았다.


너무 기합이 들어간 나머지 기름을 두르는 것도 깜빡했다는 게 문제지만.


“잠깐, 토비오쨩! 프라이팬 달구고 기름 먼저 두른 다음 달걀을 넣어야지! 안 그러면 달걀 다 찢어지고 난리난다고!”

“아, 아닙니다! 지금부터 기름을 부어도…!”

“벌써 눌어붙었잖아!”

“떼면 됩니다!”

“아니 벌써 뒤집으면 어떡해?! 이거 완전 스크램블 에그네!”

“프라이입니다!”

“으악! 카레에 기름 튀잖아!”


오이카와가 카레 냄비를 들고 어쩔 줄 몰라하자 카게야마도 그를 따라 안절부절못하다, 거의 다 익은 달걀을 보고 반색하며 외쳤다.


“괜찮습니다! 거, 거의 다 했어요! 보세요! 노른자가 흘러나오니까 반숙입니다!”

“아니거든!”


가스레인지의 불을 끄고 프라이팬 위를 보자 참사라도 겪은 것 마냥 처참한 몰골의 익은 달걀만이 남아있었다. 너덜너덜하고 여기저기 뭉쳐있는 데다 노른자까지 줄줄 흘러나오고 있는 프라이는 아침에 만든 것보다 훨씬 굉장한 모양새였다. 오이카와는 전쟁통을 겪은 프라이를 시무룩한 표정으로 내려다보는 카게야마의 축 처진 어깨를 위로하듯 다정하게 두드렸으나, 내뱉는 말은 가차 없었다.


“…토비오쨩. 그냥 가서 앉아있어.”

“…네에…….”


카게야마가 고개를 푹 숙이고 부엌을 나가자, 그는 아직도 달걀 탄 것이 군데군데 눌어붙어 있는 프라이팬을 닦은 뒤 새로 달걀프라이를 하기 시작했다. 잘 달궈진 프라이팬 위에서 치이익하고 달걀이 익는 소리가 났다.  


“오이카와상, 상에 수저 올려놨습니다.”

“나도 다 했어. 지금 가져갈게.”


오이카와는 접시 위에 밥과 카레를 담고 그 위에 조심조심 달걀프라이를 올려놓았다. 


“자 토비오쨩 거.”


카게야마는 그가 제 앞에 놓아준 접시를 한 번 보고, 오이카와 앞의 접시를 한 번 보았다. 

제 접시엔 노른자 모양이 예쁘게 살아있는 반숙 프라이가 올라와있는데, 오이카와의 접시엔 엉망진창인 달걀이 올라가 있었다. 아까 제가 만든 것이었다.


“오이카와상, 저희 접시가 바뀐 것 같은데요?”

“응? 아냐 이게 내 거 맞아.”

“그게 제 프라이 아닙니까? 망친 거…….”


기어들어가는 듯한 카게야마의 목소리에 오이카와는 의자에 앉으며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오늘은 스크램블 에그가 먹고 싶은 기분이어서.”

“그거 스크램블 에그가 아니라 달걀프라이입니다.”


제 나름대로의 배려도 눈치 채지 못하고 딴소리나 하고 앉아있는 카게야마를 보니 울컥해진 오이카와는 일부러 콧방귀를 뀌며 고개를 돌렸다.


“흥. 이게 어딜 봐서 프라이야!”

“프, 프라이입니다!”

“프라이는 오이카와상이 만든 것 같은 게 프라이지!”

“제가 만든 것도…!”

“식기 전에 빨리 먹기나 해!”


오이카와가 카레를 크게 한술 떠 미운 애인의 입에 넣어버리자, 애인님은 말을 멈추고 얌전히 카레를 받아먹었다.


“맛있지?”


카게야마가 고개를 끄덕이자 우쭐해진 오이카와가 거만하게 말했다.


“오이카와상이 만든 카레가 세상에서 제일 맛있지?”


카게야마는 입안의 음식을 삼키면서 고개를 젓고 입을 열었다.


“아뇨. 저희 엄마가 해주는 게 제일 맛있습니다.”

“……….”


솔직해도 너무 솔직한 말에 짜증이 난 오이카와는 인상을 구겼다.


“이럴 땐 빈말이라도 내가 해주는 게 제일 맛있다고 해야지!”

“그래도 엄마가 해주는 게 제일 맛있는데…….”

“…말을 말자.”


오이카와가 완전히 토라진 티를 팍팍 내자, 카게야마는 그제야 그의 눈치를 보며 우물쭈물 입을 열었다.


“그, 그래도 오이카와상이 해주시는 카레도 맛있습니다!”

“아, 그래. 토비오쨩네 어머니가 해주시는 카레엔 발끝에도 못 미치겠지만.”

“그건 아닙니다! 오이카와상이 해주시는 카레도 맛있어요! 두 번째로 맛있습니다!”


제 딴에는 칭찬이랍시고 꺼내는 말에 오이카와는 한숨을 내쉬며 작게 중얼거렸다. 


“난 두 번째가 아니라 첫 번째가 되고 싶다고……….”

“네? 뭐라고 하셨습니까?”

“…아무것도 아니야.”


그는 고개를 비스듬히 한 채로 대답을 회피하며 수저로 달걀과 카레를 떴다. 슬쩍 곁눈질해보니 카게야마가 긴장한 얼굴로 이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마, 맛은 어떠십니까?”

“맛은 괜찮네.”


제 대답에 화색을 띠는 카게야마를 보고 심술이 발동한 그는 얄밉게 웃으면서 덧붙였다.


“스크램블 에그.”

“프라인데…!”

“토비오쨩, 지금 선배 말에 토 다는 거야?”

“아, 아뇨…….”


상하관계가 확실한 체육계답게 선배라는 단어를 입에 담자마자, 비록 얼굴에는 불만이 덕지덕지 붙어있을지라도 고분고분해지는 카게야마를 보고 오이카와는 씨익 웃었다. 그러게 누가 그렇게 눈치 없이 굴래? 물론 토비오쨩은 눈치 없이 구는 게 아니라 정말로 눈치가 없는 거지만, 그래도 토비오쨩이 나빠.


카게야마를 놀리고 나자 기분이 한결 나아진 오이카와는 한참 카레를 먹다말고 고개를 들었다.


“맞다, 토비오쨩 이번 토요일에 시간 되지?”

“네.”


카게야마는 고개를 끄덕이곤 입안에 든 음식을 삼키고 물었다.


“왜요?”

“이와쨩이 시간 날 때 셋이서 같이 한 잔 하재. 토요일에 보자고 할까?”

“네!”

 “그래, 그럼 이와쨩한테 그렇게 말해둘게.”


그의 말에 카게야마는 조금 들뜬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이와이즈미상을 보는 건 오랜만이네요. 몇 년 만이지…?”

“나 대학 졸업한 이후로 쭉 못 봤으니 한 2~3년쯤 됐겠네. 대체 어디에 취직했길래 전화는 받아도 만날 시간을 잘 없는 건지 원.”


오이카와는 의자에 등을 기댄 채 투덜거렸다.


“아~토비오쨩은 훈련 바쁘다고 라인도 잘 확인 안 하고, 주말에도 훈련한다고 데이트도 못하고, 이와쨩은 바쁘다고 놀아주지도 않고~”

“죄, 죄송합니다……. 그래도 다음 주 수요일은 오늘처럼 일찍 끝날 것 같아요…….”

“그래? 그럼 끝나자마자 곧장 집으로 와야 해. 알았지?”


카게야마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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